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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과 이석증 증상 비교와 치료 방법의 차이

by Delluna365 2025. 4. 26.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관련 질환 중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은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해 어지럼증을 유발하지만, 발병 원인과 증상의 양상, 치료 방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만큼, 정확한 이해와 구분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 발병 기전, 치료법의 차이를 상세히 비교해보고, 각각의 질환에 대해 올바른 대처 방법을 제시합니다.

메니에르병: 내림프액 과잉으로 인한 만성 귀 질환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은 내이의 림프액 순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질환입니다. 특히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내이의 압력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청력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 병은 주기적인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귀 먹먹함(이충만감)이 특징이며, 증상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환자는 자신 또는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안진 현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이 어지럼증은 수 시간 지속되며 구토,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둘째, 청력 저하가 동반됩니다. 특히 저주파 음역대에서 청력 손실이 먼저 발생하고, 병이 진행됨에 따라 고음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셋째, 귀에서 울리는 소리인 이명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일상적인 대화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메니에르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액의 배출과 흡수 불균형, 자가면역 이상, 바이러스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염분 과다 섭취 등 생활 습관도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약물 치료로는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등이 사용되며, 급성 어지럼증 완화에는 항구토제나 항전정제도 사용됩니다. 또한 식이요법도 중요한데, 나트륨 섭취를 하루 1500mg 이하로 줄이는 저염식이 권장됩니다.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내이 내 스테로이드 주사, 고막 절개술, 수술적 내림프낭 감압술 등의 중재적 치료도 시행됩니다.

이석증: 귀 안의 돌 조각이 원인이 되는 급성 어지럼증

이석증(BPPV, 양성 돌발성 자세성 어지럼증)은 말 그대로 ‘귀 안의 돌’이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내이의 전정기관에는 균형 감각을 조절하는 세반고리관과 이석기관이 있는데, 이석증은 이석(otolith)이라 불리는 작은 칼슘 결정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합니다. 이 돌 조각이 움직일 때 비정상적인 신호를 뇌에 보내면서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이석증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어지럼증이 유발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를 돌리거나 갑자기 일어날 때, 또는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몇 초에서 몇 분 이내에 가라앉습니다. 어지럼증은 매우 강렬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반복적인 자세와 연관되어 나타나므로 환자가 증상을 인식하고 대처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이석증은 흔히 외상, 노화, 장기간 누운 자세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유병률이 높습니다. 메니에르병처럼 이명이나 청력 저하 같은 증상은 거의 동반되지 않으며, 구토나 메스꺼움도 드물게 발생합니다.

이석증의 치료는 매우 효과적이며, 대부분 비약물적 방법인 '이석 정복술(도수치료)'을 통해 증상이 빠르게 개선됩니다. 대표적인 정복술로는 에플리(Epley) 기법이 있으며, 이는 떨어진 이석을 세반고리관에서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일련의 머리 회전 동작을 통해 수행됩니다. 일반적으로 한두 번의 시술로도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약물치료는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석증은 재발이 잦은 편이므로, 치료 후에도 머리의 움직임을 갑작스럽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면 자세나 고개를 숙이는 동작 등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전정 재활운동을 통해 증상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질환의 차이점: 증상 지속 시간, 동반 증상, 치료 접근 방식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은 모두 전정기관 관련 질환이며, 어지럼증을 주된 증상으로 나타냅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명확하며, 각각의 증상과 치료 접근 방식에서 중요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차이점은 **어지럼증의 양상과 지속 시간**입니다. 메니에르병은 수시간 지속되는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특징으로 하며, 불규칙하게 재발합니다. 반면 이석증은 특정 자세에서 수초~수분 이내의 단시간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주로 아침이나 수면 후 첫 움직임에서 잘 나타납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동반 증상**입니다. 메니에르병은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경우에 따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이석증은 어지럼증 외에 별다른 청각 증상이 없으며, 일상 생활 중 어지럼을 제외하면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번째 차이점은 **치료 방법**입니다. 메니에르병은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약물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필요에 따라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석증은 도수치료 중심의 간단한 처치로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완화되며, 약물은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됩니다.

네 번째 차이점은 **예후와 재발률**입니다. 메니에르병은 증상의 변동성과 만성적 경과로 인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완치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석증은 대부분 수일 내 회복되며, 재발하더라도 간단한 정복술로 조절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할 때, 그 양상과 동반 증상, 지속 시간 등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감별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할 때도 이 정보를 명확히 전달하면 정확한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며 넘기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은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메니에르병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생활습관 전반의 조절과 약물치료가 중요하고, 이석증은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하나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두 질환 모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